'부시' 부자 간에도 생각은 달라

  • 입력 2002년 4월 4일 14시 24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이 테러세력과 맞서고 있다고 믿으면서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을 테러리스트로 여겨 미워하는 반면, 그의 아버지인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재임 당시 이스라엘의 이츠하크 샤미르 총리를 미워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 보도했다.

부시 대통령이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에 대해 형제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9.11 테러 사건 이전부터 샤론 총리가 테러 응징과 관련해 전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지난해 3월 샤론 총리가 부시 대통령에게 중동지역의 안정을 저해하지 않으면서 테러를 근절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굳게 약속하자 부시 대통령은 '너무 고생하지 말라'면서 만족감을 표시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올해 초 무기를 싣고 팔레스타인으로 가는 이란선박이 나포된 뒤 아라파트 수반에게 이란 무기의 수입을 승인했는지를 솔직히 얘기해 달라고 했으나 그가 부인하자 그 때부터 아라파트 수반을 더욱 미워하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시 전 대통령의 경우는 1991년 샤미르 총리가 이스라엘 정착촌을 더 확대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어기면서 당시 소련 거주 유대인들을 이스라엘로 이주시키려는데 대해 분개했으며 자신에 대한 비판에 대해서도 '친 유대계 로비'라고 불평했다고 이 신문은 지적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기자>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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