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주총리가 하이난(海南)성 산야(三亞)에서 12일 개막된 제2회 보아오포럼 연설에서 일본이 뉴욕의 세계무역센터 빌딩을 매입하지 않은 것은 천만다행 이라는 농담을 했으며 이는 주총리가 농담을 가장해 부시 대통령의 최근 실언에 카운터 펀치를 날린 것이라고 논평했다.
부시 대통령은 지난 4일 의회 지도자 및 기업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상원이 대통령의 무역협상 권한을 확대하는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하면서 대만에 대해 대만공화국 이라고 부르고 두 개의 중국 이라고 말하는 등 중국을 자극하는 말을 거침없이 내뱉었다.
나중에 백악관이 실언 으로 해명한 이 연설에서 부시 대통령은 우리는 중국과 대만이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하는 것을 지원했다 며 대만공화국과 중국 등 2개국을 환영하고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 말했다. 그러나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을 의도적 실언 으로 풀이했다. 주총리의 농담 은 이같은 부시 대통령의 실언에 대한 반격이었다는 것.
명보는 주총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 등 아태지역 전현직 국가원수급 인사들이 참석한 자리에서 뼈있는 농담 을 던져 부시 대통령에 보복했다고 전하고 중국 외교부가 주총리의 이같은 발언을 실언으로 규정할지가 주목된다고 밝혔다.
중국은 부시 대통령이 대만문제와 관련해 중국정부를 자극하는 도발적인 발언을 계속해온데 대해 엄중 항의하는 방법외에 다른 대응책을 찾지 못해 고심해왔다.
이에 앞서 부시 대통령은 탕야오밍(湯曜明) 대만 국방부장의 미국 국제회의 참석을 허용하는 등 대만을 공개적으로 지지하는 입장을 취해 중국측을 자주 격분시켰다.
베이징=이종환 특파원기자 ljhzi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