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日어선 15년간 100척 밀수입 첨단장비 군사적 활용 의혹”

  • 입력 2002년 4월 15일 11시 55분


북한은 지난 15년간 약 100척의 일본 어선을 밀수입해 선박과 부품들을 군사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미국의 시사주간 뉴스위크가 보도했다.

뉴스위크는 22일자 최신호에서 어선 판매 자체가 일본의 국가 안보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는 것이 아니지만 “느슨한 수출 통제와 첨단 기술의 결합이 심각한 문제가 될 수도 있다”면서 수입된 일본 어선들이 마약을 실어 나르거나 스파이 활동을 하는 북한 선박의 모델로 활용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뉴스위크는 일본 수사당국이 90년대 말 당초 필리핀으로 수출될 예정이었던 7척의 오징어잡이 어선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00년 6월에는 인도네시아로 수출한다는 내용으로 서류를 꾸민 130t급 ‘하쿠요 31호’ 오징어잡이 어선이 일본을 떠난 뒤 동해안 군사분계선 근처의 묵호항에 입항했으며 이 곳에서 선원이 미얀마인들로 교체된 뒤 북한 해군기지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김책항(성진)으로 향한 것으로 드러났다는 것.

뉴스위크는 외화가 부족한 북한은 중고 선박 수입이 새로운 선박 건조보다 저렴할 뿐만 아니라 일본의 어선에는 위치정보시스템(GPS), 레이더, 고급 엔진 등 첨단 장비가 갖춰져 있어 일본 어선을 특히 선호하는 것 같다고 뉴스위크는 분석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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