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차별 없는 사회’ 건설에 필요한 교육법을 홍보하기 위해 일본 문부과학성 위촉으로 일본여성학습재단이 만든 소책자에 쓰인 이 구절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책자는 남녀차별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또 다른 예로서 여자어린이에게 인형을, 남자어린이에게 야구 글러브를 선물하는 것과 일본 전통행사인 여자어린이를 위한 ‘인형축제(히나 마쓰리)’와 남자어린이를 위한 ‘헝겊 잉어 띄우기(고이 노보리)’를 들었다. 이에 대해 11일 중의원 청소년문제 특별위원회는 “남녀 차별이 있어서는 안되지만 일본 고유의 전통이나 미의식까지 부정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고 지적했다. 또 정부대변인인 후쿠다 야스오(福田康夫) 관방장관도 “솔직히 말해 (소책자의 내용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자 문부성은 “남녀차별을 생각하는 계기로 삼자는 뜻이지 전통문화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일본여성학습재단도 “성별만 갖고 장래를 결정짓는 것은 잘못이라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쉬운 예를 든 것인데 이를 문제삼는 것은 유감”이라고 반박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