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하여사 자살테러 두둔 “남편 아라파트와 차별화”

  • 입력 2002년 4월 16일 18시 06분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13일 민간인에 대한 테러를 비난했지만 그에 앞서 그의 부인 수하 알타윌 아라파트는 자살테러를 미화하는 발언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5일 보도했다.

수하씨는 12일 영국 런던에서 발행되는 사우디아라비아계 주간지 알 마잘라와의 인터뷰에서 “나에게 아들이 있다면 조국을 위해 그를 희생하는 것 이상 더 큰 영예가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수하씨는 아들이 없고 딸과 함께 파리에 살고 있다. 그녀는 또 “순교하는 나의 조국 사람들과 그들의 아버지들보다 나와 나의 딸이 덜 애국적인 사람처럼 보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아랍권의 종교지도자들 중 일부가 자살테러를 부추기는 발언을 한 것과 상통한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이 신문은 이집트 카이로의 알 아즈하르 대학의 최고학자인 무하마드 사예드 탄타위가 12일 “순교작전은 지하드(성전)작전 중 최고의 형태”라며 “팔레스타인인이 땅을 되찾고 잔인한 이스라엘인들을 퇴각시킬 때까지 자살공격은 이슬람의 명령”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소개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