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빈손’으로 돌아가…휴전유도 실패

  • 입력 2002년 4월 17일 17시 45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충돌 분쟁을 중재하기 위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사진)의 노력이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파월 장관은 8일 무하마드 6세 모로코 국왕 방문을 시작으로 17일까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등 7개국을 바삐 오가며 관련국들의 입장을 조율했지만 휴전 선언을 포함한 어떤 합의도 이끌어내지 못했다고 뉴욕타임스지가 17일 보도했다.

그러나 파월 장관은 이날 이스라엘군이 며칠 안에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 철군할 것을 약속했다고 전하고 자신은 중동을 다시 방문해 평화협상 중재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부 성과?〓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파월 장관의 순방에 앞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측에 즉각 철군과 테러 중단을 각각 요구했다. 협상을 위해서는 무력충돌 중지가 급선무였기 때문.

열흘간의 순방을 마무리하는 기자회견장에서 파월 장관은 결국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이 테러와 맞서 싸우는데 더 이상 머뭇거려서는 안 된다”고 거듭 다그쳤지만 이스라엘군이 요르단강 서안에 있는 한 휴전협정은 실현하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파월 장관은 부시 대통령이 양측간 보안협상을 중재하기 위해 곧 조지 테닛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파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팔레스타인측은 테닛 국장이 1주일 안에 이 지역을 찾을 것이라고 확인했다.

샤론 총리는 아라파트 수반이 감금돼 있는 라말라의 집무실에 전기와 물을 다시 공급하고 식량을 반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스라엘군 라디오 방송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또 아라파트 수반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평화를 위해 노력한다면 미국이 제안한 중동평화회담에 참석할 수 있도록 허락하기로 했다고 샤론 총리의 한 측근이 말했다.

▽향후 전망〓현재로선 당분간 돌파구를 마련하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테닛 국장의 방문에 이어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22일경으로 예정된 샤론 총리-부시 대통령 회담, 25일 크로퍼드 목장에서 이뤄지는 부시 대통령과 압둘라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제간의 정상회담이 커다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종대기자 orion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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