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시 차관보는 차베스 대통령이 반(反) 차베스 군 장성들에 의해 구금된 날인 12일 ‘임시대통령’으로 취임할 예정이던 페드로 카르모나 상공인연합회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해산은 어리석은 짓이고 반발을 초래하기 때문에 국회를 해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미 행정부 관리들은 이 전화 통화를 “베네수엘라의 민주적 절차를 지키기 위해 노력했다”는 증거로 인용하고 있지만 오히려 라이시 차관보 등이 카르모나 회장의 정권 접수를 배후조종했는지에 대한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그러나 카르모나 임시대통령은 라이시 차관보의 조언을 무시하고 취임하자마자 의회와 대법원을 해산했다가 거센 역풍을 받아 취임 27시간 만에 구금되는 신세로 전락했다.
미국은 카르모나 임시대통령이 취임하자마자 차베스 대통령의 실각이 본인의 과실에 의한 것으로 ‘정권교체’를 환영한다고 발표하고 미 의회에는 차베스 대통령이 사임했다고 서둘러 보고해 논란을 빚고 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