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국경 넘은 사랑의 골수 이식

  • 입력 2002년 4월 17일 18시 20분


2002 한일 월드컵을 앞두고 40대 일본인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한국인 중학생 소년을 위해 골수를 기증했다.

경기 성남시 은행중 1년 이주현군(13)은 17일 오후 삼성서울병원에서 신원을 밝히지 않은 일본인(46)의 골수를 이식받았다.

일본에서 채취된 골수는 후쿠오카에서 인천국제공항으로 비행기 편으로 공수돼 구급차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소아과 성기웅 교수 등의 집도로 1시간 동안 주현군에게 이식됐다.

주현군은 1999년 말 초등학교 4학년 때 학교에서 갑자기 쓰러져 만성골수성 백혈병이라는 진단을 받고 4년째 힘든 투병생활을 해왔다.

주현군의 아버지 이병준씨(39)는 “골수를 기증받게 된 것은 그동안 일본을 서너차례 오고간 골수은행협회 등 주위의 노력과 관심 덕분”이라면서 “한일 월드컵 공동개최 분위기 등이 이번 골수이식에 주요한 역할을 했다”며 기뻐했다.

주치의인 성 교수는 “주현군의 수술 결과는 2, 3일 더 지켜봐야겠지만 예전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주기자 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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