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티촌 등 태국의 유력신문들은 최근 탁신 치나왓 태국 총리의 가족이 소유하고 있는 iTV의 경제부 편집장인 나파 신프라싯(40·여)이 5일 남편, 시아버지, 시누이 등 가족 5명과 함께 태국 여행사를 통해 한국여행을 떠났다가 인천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당한 채 모멸적인 취급을 받았다는 기사를 일제히 크게 싣고 “한국에 절대 가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와 관련해 푸라차이 피엄솜분 내무부 장관은 18일 외국인에 대한 비자기준을 6개월마다 재검토할 것이며 태국인에 대해 까다롭게 입국심사를 하는 국가에 대해서는 보복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태국과 한국은 무비자 협정에 따라 비자 없이 3개월간 서로 방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나파씨는 인천공항 출입국관리사무소에서 “비자도 없고 여권도 위조이기 때문에 입국 부적격자”라는 판정을 받고 가족 및 다른 여러 태국인과 함께 되돌아와야 했다고 밝혔다.
나파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이 “당신 남편과 가족은 귀국하고 당신만 입국하는 것이 어떻겠느냐”고 비아냥거리는 발언을 했으며 여권을 빼앗긴 태국인들이 항의하자 “입 닥쳐(Shut mouth)”라고 욕설에 가까운 말을 했다고 주장했다.
나파씨는 출입국관리사무소 직원에게 외국관광객에게 무례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물었지만 직원이 영어가 서툴러 통하지 않았으며 심지어 직원이 뺨을 때리려는 시늉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태국인들이 한국 입국을 거부당하거나 공항에서 모욕을 당한 사례는 그동안 빈번히 태국 언론에 보도돼 왔으며 이로 인해 방콕주재 한국대사관에는 항의가 끊이지 않았다.심지어 한국으로 연수를 가는 현지 한국 대기업들의 태국인 직원들조차 지나치게 까다로운 입국심사를 받아 해당 한국 기업들이 연수계획을 중단하고 있을 정도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태국인은 7만여명에 달했으며 그중 3000여명이 입국을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