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어 개혁안은 ‘1956년 제정된 현행 철자법과 어법이 시대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러시아 과학아카데미가 수년 동안의 연구 끝에 내놓은 것. 예를 들면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는 ‘공산당’은 일반명사처럼 전부 소문자로 쓰고, 반면 ‘신(神)’과 같은 명사는 첫 글자를 대문자로 쓰도록해야한다는 등이 그 골자다.
이에 대해 러시아어 후원재단 총재이기도 한 류드밀라 여사는 22일 “언어개혁은 시기상조”라면서 “인위적으로 어법을 규정해서는 안 된다”고 반대했다. 그러나 학자들은 “비전문가인 영부인이 쓸데없는 곳에 간섭하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류드밀라 여사는 레닌그라드대 문학부에서 불문학과 스페인문학을 전공했다. 그는 푸틴 대통령의 외국 방문을 비롯한 공식 행사에는 거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도 전국의 학교를 방문해 러시아어 수업을 참관하고 학생들에게 직접 시를 읽어주는 등 외래어 홍수로부터 러시아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