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11층빌딩 폭발…화학물질 옮겨닮다 발화

  • 입력 2002년 4월 26일 17시 48분


25일 오전 11시반(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세계무역센터(WTC) 터에서 북쪽으로 약 3㎞ 떨어진 11층 빌딩 지하에서 폭발사고가 나 인근빌딩 입주자들과 주민들이 테러 공격으로 알고 놀라 대피하는 일이 벌어졌다. 사고현장에는 100여명의 소방대원이 긴급 출동했으며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이 직접 나서서 “테러 공격 가능성은 없다”고 신속하게 발표해 시민의 동요를 막았다.

현장조사반은 “화학물질이 보관돼 있던 지하실에서 인부들이 부식용 화학물질을 옮겨 담던 중 컨테이너가 부풀어오르자 인부들이 대피했고 곧이어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고 뉴욕타임스지는 26일 보도했다. 이날 사고로 최소한 42명이 부상했으며 그 중 10명은 중상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폭발음에 놀란 인근 빌딩의 일부 입주자들은 “굉음을 듣는 순간 ‘9·11 테러’가 떠올랐고 비행기 추락이나 자살테러 공격인줄 알고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사고빌딩은 일부 구멍이 나기도 했으나 안전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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