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사이버공격에 대비하라”…CIA, 극비문서 통해 지령

  • 입력 2002년 4월 26일 17시 56분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최근 정보관리들에게 내려보낸 극비문서를 통해 중국의 ‘사이버 공격’에 대비하라는 경계령을 내린 것으로 드러나 국가간 ‘사이버 전쟁’ 가능성이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보도했다.

미국이 공식적으로 중국 정부를 사이버 공격과 연관시킨 것은 처음이다. 통신보안 전문가들은 5월4일(중국 청년의 날)과 5월8일(99년 미국의 유고 주재 중국대사관 오폭 사고 발생일)을 중국의 사이버 공격 예상일로 잡고 있다.

▽미중 사이버 전쟁〓미국과 중국의 해커들도 지난해 4월 미 해군 정찰기와 중국 전투기 충돌 사건 직후 격렬한 사이버 전쟁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중국 해커들은 미국의 주요 관공서와 정보기관의 웹사이트에 들어와 미국을 비난하는 내용의 메시지와 사진을 유포시키는가 하면 e메일 융단폭격으로 전산망을 마비시켰다. 사이버전 특수부대도 경쟁적으로 육성되고 있다. 미 정부는 ‘사이버 방위군’을 양성하기 위해 내년 3000만달러(약 390억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이보다 앞서 미군은 99년부터 합동작전부대를 창설해 적의 통신망과 작전 소프트웨어를 마비시킬 수 있는 전투병력을 훈련시켜 왔다.

중국은 전쟁이 일어났을 때 컴퓨터 네트워크를 파괴해 적의 미사일 유도장치와 무기보급 체제를 교란하기 위해 ‘넷포스’라는 정보전 부대를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이버 전쟁 사례〓최근 중동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유혈분쟁이 격화되면서 이스라엘과 아랍권 국가들 사이에서도 사이버 전쟁이 진행되고 있다고 인터넷 뉴스인 스크립스하워드 뉴스서비스가 보도했다.

친(親) 팔레스타인 해커들은 이스라엘의 정보기관과 의회, 외무부의 웹사이트에 무차별 e메일 융단폭격을 퍼부어 네트워크를 마비시키기도 했다. 이들 해커들은 헤즈볼라 게릴라들이 사용하는 로켓포의 이름을 따 ‘사이버 카추샤’라는 이름을 쓰기도 하는데 컴퓨터 바이러스를 대량 유포시켜 업무를 방해하기도 한다.

반격에 나선 이스라엘 해커들은 헤즈볼라의 웹사이트에 이스라엘의 국기와 국가를 띄워 방문객이 보고 듣도록 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주요 사이버 전쟁 사례
중동 이-팔간 사이버 테러미국 정찰기-중국 전투기 충돌 당시
△e메일 융단폭격
팔 해커들,이스라엘 의회 및 외무부 네트워크
마비시켜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팔 해커들,이스라엘 관공서 정보기관 웹사이트
집중 공격
△주요 웹사이트 접속 방해
이 해커들, 헤즈볼라 사이트에 이스라엘 국기와
국가 유포
△e메일 융단폭격
중국 최대 해커 조직 붉은해커연맹, 미 백악관
네트워크 일시 마비시켜
△주요 웹사이트 접속 방해
중 붉은해커연맹, FBI 등 미 정보기관 사이트에
전투기 조종사 사진과 ‘중화민국 만세’ 등 메시
지 유포
미국 해커 조직 PoizonBox, 100여개 중국 정
부 웹사이트에 ‘이 사이트는 PoizonBox가 접
수했다’ 메시지 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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