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타임스, “盧, 주한미군 지지로 입장바꿔”

  • 입력 2002년 4월 26일 18시 12분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대미(對美) 시각은 최근 10여년간 상당히 온건하게 변했으며 미국식 민주주의에 대해 전혀 반감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지가 26일 보도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1위에 오른 후 외신과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노 후보는 자신을 ‘도그마’나 ‘이데올로기’에 구애받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남한에서 불고 있는 노풍(盧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0년까지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주장하던 노 후보가 현재는 미군의 한국 주둔을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면서 그가 쓴 3권의 책 중 한권은 그의 우상인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초대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노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책 중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 “그는 최근 신문국유화 문제로 인해 한국의 보수적 신문들과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의 말을 인용해 “노 후보는 한국에서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첫 정치인”이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가 경제적 생존에 염려하던 세대 출신이라면 노 후보의 관심은 권위주의에 대한 투쟁과 정치적 자유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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