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경선에서 1위에 오른 후 외신과 처음 가진 인터뷰에서 노 후보는 자신을 ‘도그마’나 ‘이데올로기’에 구애받는 사람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책임있는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융통성을 가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문은 ‘남한에서 불고 있는 노풍(盧風)’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90년까지 남한에서의 미군 철수를 주장하던 노 후보가 현재는 미군의 한국 주둔을 지지하는 쪽으로 바뀌었다고 전하면서 그가 쓴 3권의 책 중 한권은 그의 우상인 에이브러햄 링컨 미국 초대 대통령에 대한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노 후보가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정책 중 상당 부분을 그대로 이어받았다”면서 “그는 최근 신문국유화 문제로 인해 한국의 보수적 신문들과 사실상 전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신문은 또 스콧 스나이더 아시아재단 한국 대표의 말을 인용해 “노 후보는 한국에서 전후 세대를 대표하는 첫 정치인”이라며 “이회창(李會昌) 한나라당 후보가 경제적 생존에 염려하던 세대 출신이라면 노 후보의 관심은 권위주의에 대한 투쟁과 정치적 자유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