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들어선 뒤 △교토 기후변화협약 탈퇴 △미사일방어(MD)체제 추진 △국제형사법원 조약 비준 거부 등 국제관계의 규범과 관행을 무시한 채 자국의 이익만을 추구하다가 지난해 5월 이사국 자리를 잃어버린 뒤 이사국 복귀를 위해 막후 로비를 벌여왔다.
이날 투표에서는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후보를 사퇴해 서유럽과 기타 국가들을 대표하는 나라로 미국 호주 독일 아일랜드가 경쟁없이 2003∼2005년 이사국으로 선출됐다. 서방 국가들은 작년처럼 미국에 대해 ‘의외의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이사국 자리 안배 작업을 했다고 뉴욕타임스가 30일 보도했다.
세계의 인권상황 보고 등 인권문제에 관한 조사 보고, 결의안 채택 등의 활동을 하는 인권위원회는 1947년 창설됐으며 매년 임기 3년의 이사국 가운데 3분의 1씩 교체된다. 한국은 작년 이사국에 재선출돼 1993년 이후 이사국으로 활동중이다.
유엔본부〓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