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3월 회담 이후 2년여 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에서 이 같은 합의가 이뤄진 것은 큰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양측은 특히 대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으며 처음으로 차기 회담 날짜를 발표문에 포함시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회담이 2000년 10월에 중단된 대사급 수교회담의 재개로 연결될지는 확실치 않다는 것이 일반적인 관측이다.
이번 회담에서 북한 측은 쟁점이었던 피랍 의혹자 11명을 포함한 일본인 행방불명자 49명에 대한 조사결과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았으나 ‘확실하게 조사해서 그 결과를 일본 측에 신속히 통보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약속했다. 일본 측은 이를 “예전보다 전향적인 자세”라고 평가했다.
북한에 사는 일본인 처의 고향 방문은 빠르면 올 여름쯤에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북한으로 건너간 일본인 처는 1800여명에 달하나 이 중 43명이 97년 11월, 98년 1∼2월, 2000년 9월 세 차례에 걸쳐 일본을 방문했을 뿐이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는 북한 측 대표인 이호림(李浩林) 조선적십자회 부서기장이 “이전처럼 협력을 기대한다”고 간접적으로 언급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북한이 이번 회담에서 협조적인 자세를 보인 것은 ‘식량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