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라이너 스파나겔 교수는 미국 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쥐실험을 통해 CRH1이라는 유전자가 스트레스 뒤 음주성향을 좌우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문제의 유전자가 부족할수록 알코올 섭취량이 많아 진다는 것.
연구팀은 정상쥐와 CRH1 유전자를 조작한 변종 쥐로 나눠 알코올 섭취량을 비교 분석했다. 처음에는 두그룹 모두 물보다는 알코올을 선호했다. 그러나 2가지 스트레스(다른 쥐의 공격, 사흘 연속 수영)를 준 뒤 알코올 섭취량을 측정한 결과 3주부터 변종쥐 그룹의 알코올 섭취량이 정상쥐보다 약 3배 많아졌으며 6개월까지 알코올 섭취량이 늘었다. 반면 정상쥐의 알코올 섭취량은 종전과 같았다.
미국 과학진보협회의 앨런 레스너 회장은 "지금까지 알코올 중독 재발은 스트레스 때문인줄 알고 있었는데 유전자가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아주 중요하다"고 논평했다.
<파리=박제균특파원>ph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