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무어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53·사진)은 7일 ‘한국 농업시장 개방의 당위성’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다임러크라이슬러사의 국제자문위원으로 서울에서 열리는 이 업체 자문위원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무어 총장은 이날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한국이 농업분야에서 개발도상국 지위를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WTO가 추구하는 무역자유화는 공업부문과 농업부문이 한 묶음으로 협상이 진행되기 때문에 국가별로 분야에 따라 이해가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이 공산품 수출, 투자자유화, 반덤핑제도 개선을 바라는 만큼 농업도 변해야 한다. 농민의 삶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농업을 지원해 자유교역질서를 왜곡해서는 안 된다.”
-미국의 철강 긴급수입제한(세이프가드) 조치에 대해 한국은 WTO에 제소했다. 미국의 조치를 어떻게 보나.
“제소된 건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못한다. 다만 한국은 국제사회가 정한 규칙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밟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해 논란이 있는데….
“공공지출에 힘입어 팽창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미 경제는 6∼12개월 주기로 수축과 팽창을 한다. 일본이 걱정이다. 일본인들에게 한국을 보고 배우라고 말했다. 후손을 위해서는 변화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북한의 WTO 가입이 남북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남북은 마치 ‘낮과 밤’처럼 다르다. 북한은 WTO가 지향하는 목표에 반대되는 체제를 갖고 있다. 경제 문화교류가 늘면 평화가 촉진되는 것은 분명하다.”
구자룡기자 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