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억년前에도 동물 존재” 호주서 벌레화석 발견

  • 입력 2002년 5월 10일 17시 48분


12억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동물의 화석이 최근 호주에서 발견돼 동물의 기원사(起源史)를 다시 고쳐 써야 할지도 모른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금까지 학계에서는 다세포 동물이 6억년 전에 지구상에 처음 출현한 것으로 추정해 왔다.

웨스턴 오스트레일리아 대학의 비어거 라스마슨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과학전문지 사이언스 최신호에 발표한 논문에서 호주 남서부 스털링 레인지 국립공원의 한 사암(砂岩) 화석에서 동물의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화석은 지렁이나 거머리 비슷한 모습의 벌레가 땅을 기어다니다 점액이 스며들어 퇴적을 이룬 형태로 12억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고 라스마슨 박사는 말했다.

이 화석은 원시시대 생명체 연구에 단서를 제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원시시대에는 주로 미생물과 조류(藻類)만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돼 왔으나 최근에는 학설이 바뀌었다. 캄브리아기 때인 약 6억년 전 동물이 지구상에 별안간 출현했다는 것.

동물의 기원에 관한 증거는 학계에서 계속 논란이 돼왔으며 호주의 이번 최고(最古) 동물화석 발견은 이 같은 논쟁을 더욱 뜨겁게 달구게 될 것으로 보인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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