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바로티는 감기 때문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공연을 취소한 지 하루 만인 이날 “상황이 이렇게 진행된다면 내가 메트로폴리탄뿐만 아니라 모든 것에서 은퇴해야 한다는 것이 명백해진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이탈리아 일간 코리에레 델라 세라를 인용해 보도했다. 파바로티는 “아직 (은퇴할) 시점이 됐는지 모르기 때문에 가장 어려운 결정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바로티는 12일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하우스에서 이번 시즌 마지막으로 공연된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에 출연하지 않았다. 그는 공연 시작 50분 전 “감기가 낫지 않아 좋은 노래를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날 평소 입장료 30∼265달러에 비해 훨씬 비싼 75∼1875달러를 내고 극장에 입장한 관객 4000여명과 링컨센터플라자의 대형 스크린 앞에 모인 무료관객 3000여명은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측은 “훌륭한 경력을 이렇게 마무리할 수 있느냐”면서 “직접 나와서 관객들에게 사과하라”고 요청했다.
파바로티는 8일에도 감기 때문에 같은 공연을 취소해 “뚱뚱보(fat man)는 노래하지 않을 것”(뉴욕포스트)이라는 등 거센 비난을 산 바 있다.
파바로티는 33년 전 뉴욕 무대에 데뷔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373차례 공연해왔으나 지난해 이후 출연이 뜸해졌고 올 가을 이후의 오페라 출연 계획도 없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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