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니 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백악관과 연방수사국(FBI)이 새로운 공격 가능성을 잇따라 경고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앞서 뉴욕타임스는 익명의 정보, 치안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알 카에다가 9·11 사태와 규모가 같거나 더 큰 공격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하는 일련의 메시지를 알 카에다의 지령에서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9.11사태와 관련, "무엇이 일어나려는 지를 우리가 몰랐던 것은 분명하다"고 말하고 "우리는 그것을 예방할 수 없었다"며 항공기 테러를 예견하지 못했다는 점을 시인했다. 그러나 체니 부통령은 지난해 8월 6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보고를 받은 내용은 알 카에다가 그동안 자행한 공격의 역사가 대부분이고 예방에 필요한 특별한 정보는 없었다며 백악관이 일련의 정보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일축했다.
체니 부통령은 폭스TV의 `일요일의 폭스 뉴스'에서도 막강한 정보기관과 상대적으로 좁은 국토를 갖고 있는 이스라엘도 연쇄 자살폭탄 공격을 막지 못하고 있음을 예로 들면서 "어떤 공격도 막아낼 수 있는 방어수단을 확보하기는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9·11 테러정보의 처리 미숙 여부를 둘러싼 논란을 진화하려고 애썼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