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총리는 22일 “이제는 파키스탄과 단호히 싸울 때가 됐으며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바지파이 총리의 강경발언과 함께 인도군은 미사일을 탑재한 군함 5척을 파키스탄 근처로 이동시키고 공군에도 1급 비상경계령을 내렸다. 인도의 유일한 항공모함도 파키스탄과 가까운 벵골만에서 대기 중이다.
바지파이 총리는 이날 파키스탄과의 분쟁지역인 북부 카슈미르의 쿠브와라 지방을 방문해 “우리는 우리 자신의 전쟁을 치러야 하고 그럴 준비가 돼 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텔레비전으로 생중계된 연설에서 “내가 이곳에 온 것은 무엇인가를 암시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파키스탄은 “평화를 원하지만 공격을 받는다면 싸울 태세가 돼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협상을 제의하고 테러리즘에 대한 단속을 계속하겠다고 밝히는 등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양국은 지난주 파키스탄에 근거를 둔 이슬람 무장조직의 공격으로 인도의 민간인 등 모두 35명이 숨진 뒤 긴장이 급격히 고조됐다.
바지파이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영국은 파키스탄의 이슬라마바드 등지에서 공관 직원 150여명을 즉각 철수시키기로 했다고 외무부의 대변인이 밝혔다. 또 파키스탄에서의 비자업무를 일시적으로 폐쇄하고 파키스탄에 있는 영국 국민에게 안전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양국은 현재 국경에 모두 100만명의 병력을 집결시켰다. 이는 1971년 전쟁 이후 최대규모의 병력 증강이다.
양국은 1948년과 1965년에도 카슈미르 영유권을 둘러싸고 전쟁을 벌인 바 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