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라덴 살아있다˝ 편지 공개

  • 입력 2002년 5월 24일 11시 34분


탈레반 지도자 물라 모하마드 오마르가 서명해 파키스탄의 한 기자에게 전달했다는 편지에서 오마르와 9.11 테러 주도 용의자인 오사마 빈 라덴이 살아있으며 "신의 은총으로 안전하다"고 주장한 사실이 밝혀졌다.

AFP가 23일 입수한 이 편지는 며칠 전 아프가니스탄 국경 근처 마을 차만에 있던 한 기자에게 전해졌으며 칸다하르 푸시토어(語)로 씌어졌다.

이 편지는 "성전(聖戰)의 열정은 아직 우리 가슴 속에 있다"면서 "우리 사람들이 삶과 죽음 사이의 길을 선택하고 있음을 우리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편지는 또 "이제 우리는 이단자들에게 죽음을 가져다 줄 죽음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우리의 지하드(성전)는 아프가니스탄에만 국한되지 않고 많은 나라들로 확산된다"고 주장했다.

이 편지는 "만일 당신이 우리의 경고를 보도하지 않으면 당신은 아프가니스탄의 미국인들이나 파키스탄의 대니얼 펄 기자와 같은 운명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하며 이 편지를 입수한 기자를 위협했다.

중동의 신문들은 물라 오마르의 개인 비서 겸 대변인인 타야브 아그하가 이 편지를 기자에게 전달했다고 보도했으나 정작 차만에서 이 편지를 입수한 기자는 이를 부인하면서 모르는 사람에게서 이 편지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양섭기자>laila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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