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들은 특히 랜디 피니라는 이혼전문 변호사가 지난해 설립한 www.completecase.com 이라는 웹사이트가 변호사를 통하지 않고 이혼하려는 부부들로부터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미국에선 간단한 합의 이혼의 경우에도 법률비용으로 최소한 3000∼4000달러가 드는 것이 일반적. 합의이혼보다 더 까다로운 이혼의 경우 평균 법률비용은 1만5000∼2만달러에 이르고 수속을 끝내는 데에만 1년 이상이 걸린다.
반면 인터넷 이혼은 비용이 249달러에 불과하다. 이혼하려는 부부들은 먼저 웹사이트에서 재산 분할, 자녀 양육 등에 관한 표준적인 질문에 30분 정도 답변해야 한다. 그 뒤 이를 인쇄된 서류로 정리해 법원에 제출해 판사의 승인을 얻으면 그걸로 끝이다.
인터넷 이혼은 당사자간에 다툼이 없는 합의이혼에 국한되는데, 변호사를 고용할 능력이 없거나 변호사를 상대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
그러나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패밀리 라이프 등 종교단체들은 인터넷 이혼이 가뜩이나 쉽게 헤어지는 풍조를 더욱 부채질한다고 못마땅해 하고 있다.
웹사이트 운영자인 피니 변호사는 비싼 변호사 선임료 때문에 이혼 결심을 번복하는 부부들은 거의 없다며 이혼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지 절차가 간소화됐다고 해서 하지는 않는다고 반박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