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노팅엄트렌트대학의 라이튼 보건 윌리엄스 교수는 29일 이코노믹저널에 기고한 연구보고서를 통해 이번 월드컵대회는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처음으로 내기꾼들에게 인터넷을 통해 내기를 걸도록 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이같이 밝혔다.
윌리엄스 교수는 “대회 기간 중 온라인게임 업체들이 호황을 누릴 것”이라며 “월드컵은 거대한 마케팅 수단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국 내 도박업체들이 월드컵을 통해 3억파운드(약 6000억원)를 벌어들일 수 있을 것”이며 “내기의 약 10%는 온라인 상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월드컵 경기 결과를 둘러싼 도박이 인터넷을 통해 가장 활발히 전개되고 있는 곳은 미국. 월드컵 베팅사이트(www.world-cup-betting-2002.com)에서는 벳365 등 5개 베팅회사별로 진행되는 승패 확률을 매시간 고지하고 있다.
30일 오후(한국시간) 현재 미 도박사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고 있는 팀은 프랑스. 5개 회사 중 2개 회사가 프랑스의 우승확률을 4분의 1, 3개 회사가 7분의 2로 내다봤다. 그 다음이 아르헨티나. 1개 회사가 아르헨티나의 우승확률을 4분의 1, 4개 회사가 9분의 2로 꼽았다. 한국의 우승확률은 150분의 1(4개 회사) 및 200분의 1(1개 회사), 일본은 66분의 1(4개 회사) 및 80분의 1(1개 회사)로 일본이 한국보다 다소 높게 나타났다.
4개 회사에서 제공하고 있는 첫 경기에 대한 확률을 보면 한국의 첫 경기인 대폴란드 전은 한국이 이길 확률보다 폴란드가 이길 확률이 더 높게 나왔다. 일본은 벨기에와의 첫 경기에선 일본이 승리한다는 확률이 벨기에의 승리 확률보다 높게 나와 있다.
스포츠 도박이 금지돼 있는 중국 태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도 ‘월드컵 도박’ 열기는 뜨겁다. 영국 최대 독립 도박사 ‘빅토르 챈들러 월드와이드’사 마이클 칼턴 대표는 “아시아에서 처음 열리는 월드컵인 만큼 도박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본다”며 “아시아지역 베팅의 90%는 불법으로 그 규모가 수십억달러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또 다른 도박사인 래드브록스사는 동아시아 및 동남아시아 접속자들이 전체 인터넷 도박의 35%를 차지한다고 추산했다.
태국 수도 방콕에 있는 한 대학이 3월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40만명이 월드컵 경기와 관련해 모두 93억7000만바트(2억1680만달러)에 달하는 돈을 도박에 걸 것으로 예상됐다. 태국 정부는 불법도박을 막기 위해 월드컵 경기 중계방송을 30분 정도 늦추는 계획까지 발표했으나 거센 반발에 부닥쳐 철회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참가국 도박회사 베트365 블루50 유로베트 스포팅오드즈 스포팅베트 프랑스 2/7 2/7 1/4 2/7 1/4 스페인 1/8 1/8 1/10 1/8 1/8 브라질 2/11 1/6 1/6 1/6 1/6 포르투갈 1/12 1/14 1/12 1/14 1/12 독일 1/14 1/18 1/15 1/16 1/16 아르헨티나 2/9 2/9 1/4 2/9 2/9 이탈리아 2/9 1/5 1/4 1/5 1/5 잉글랜드 1/14 1/14 1/10 1/14 1/14 일본 1/80 1/66 1/66 1/66 1/100 폴란드 1/125 1/66 1/50 1/66 1/100 한국 1/150 1/200 1/150 1/150 1/150 미국 1/300 1/300 1/125 1/200 1/300 중국 1/750 1/750 1/300 1/500 1/1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