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년을 짓눌러온 획일적인 문화와 우중충한 모습은 어디갔는가'
'뿌리깊은 외국인 기피증은 또 어떻게 된 것인가'
세계적인 시사주간지 비즈니스 위크(BW)가 10일자 최신호 표지기사에 한국 특집을 게재했다.
'멋진(cool) 한국'이란 제목을 붙인 7쪽의 표지기사는 이제까지 외신이 찍어낸 한국 관련기사중 최고의 찬사로 채워졌다. 월드컵 열기가 후끈 달아오른 서울 강남의 밤거리 스케치로 시작된 기사는 수치로 잡히는 경제적 성과만을 나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과 수년사이 한국인의 가치관이 급변하고 문화적 다양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잡지는 새 것을 좋아하고 정보광인 한국인들 덕택에 한국 기업들은 MP3 등 첨단제품 분야에서 세계시장에서 주목받고 있으며 기존 굴뚝산업도 되살아나고 있다고 호평했다. 또 한국산 영화와 대중가요들은 대만 중국 일본에서 인기차트 상위권에 포진하고 있으며 이같은 성공에 자극받아 한국 대중문화에 창조적 물결이 용솟음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 기사를 작성한 브라이언 브레너와 문일환 두 기자는 이같은 변화는 현 정부들어 대기업과 금융기관들의 뼈를 깎는 구조조정과 대기업들의 은행자금 독식현상을 차단한 데서 비롯됐다고 적었다. 소비자와 중소기업이 자금을 여유롭게 빌려쓰게 되면서 내수가 성장하고 수출일변도의 경제구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는 것.
잡지는 그러나 개도국의 발전모델로 부상한 한국에서 연말 추가개혁에 무관심한 대통령이 선출될 경우 "기적이 멈출 수 있다"는 경고를 빠트리지 않았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