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갇힌 아라파트

  • 입력 2002년 6월 6일 22시 18분


'내 침실 거울도 깨졌어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내 침실 거울도 깨졌어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
이스라엘군이 6일 한달여 만에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에 있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청사에 다시 진입해 대규모 포격을 가했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탱크와 장갑차 50여대, 불도저 6대 등을 동원해 청사 주변을 포위하고 30발의 포탄을 발사하는 등 6시간여 동안 강도 높은 포격을 가한 뒤 병력을 철수시켰다.

공격 당시 집무실에 있던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무사히 피신했지만 아라파트 수반의 경호원 1명이 사망하고 수십명이 부상했다고 팔레스타인 관리들은 전했다.

아라파트 수반은 이스라엘군이 철수한 지 2시간여 후 청사 건물 밖으로 나와 “이스라엘군이 뻔뻔스러운 공격을 했다”고 비난하고 “어느 누구도 팔레스타인 국민을 패배시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3월 29일에도 이스라엘군의 청사 포위로 5월 2일까지 34일간 청사 안에 갇혀 지냈다. 이스라엘군의 이날 공격은 전날 이스라엘 북부 메기도에서 차량폭탄 테러가 발생해 이스라엘군 13명을 포함해 적어도 16명이 숨지고 38명이 다친 데 대한 보복으로 보인다.

팔레스타인 과격무장단체인 이슬람 지하드는 차량폭탄 테러가 자신들의 소행이라면서 자살폭탄 테러범은 예닌 출신의 함자 사무디(16)라고 밝혔다.

라말라AP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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