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대표우익’ 이시하라 도쿄지사 ˝나는 애국자…˝

  • 입력 2002년 6월 7일 18시 25분


일본의 보수우익을 대표하는 이시하라 신타로(石原愼太郞) 도쿄지사가 “나는 인종차별주의자가 아니라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재일 미국상공회의소가 6일 주최한 강연회에 연사로 나와 “내가 자신을 내셔널리스트라고 말했기 때문에 인종차별주의자로 오해를 받고 있다”며 외국 언론들이 자신을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NF)의 장마리 르펜 당수와 비교하는 데 대해 불쾌감을 표시했다.

그는 “내셔널리스트라는 말은 영어 개념으로는 별로 좋지 않은 단어여서 오히려 패트리어트(애국자)라고 부르는 것이 어떠냐는 충고를 받은 적도 있다”며 “그러나 일본에서 애국자라고 자칭하는 것은 어딘가 낯간지러운 일이기 때문에 내셔널리스트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시하라 지사는 “과잉 내셔널리스트는 역시 위험하다”고 한 뒤 곧바로 “그러나 세계의 위대한 정치가치고 내셔널리스트가 아닌 사람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또 “중국은 15년 안에 6개 정도의 국가로 분열될 것”이라며 “그쪽이 오히려 경제적 효율이 좋은 체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남의 나라 특허를 아무렇지도 않게 훔치고 있다”며 “기술의 창조성에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는 한 세계무역기구(WTO)에 가입할 자격이 없다”고 비난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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