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타임스는 9일 한미전이 열리는 대구와 인근 지역의 군병력 1만여명이 비상경계에 들어갔으며 공군은 경기장 상공을 초계비행할 태세라고 전했다.
신문은 또 “한국 정부는 주한미국대사관 주변에서의 시위 가능성에 우려하고 있다”며 “경찰은 미국대사관 맞은편에 있는 세종문화회관에서 대형 스크린으로 경기를 중계하려는 계획을 불허했다”고 보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구 경기장이 붉은색 상의를 입은 붉은 악마 응원단으로 가득 찰 것”이라며 “한국이 정치적으로는 동맹이지만 스포츠 면에선 적인 미국과 경기를 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번 시합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포스트는 또 2월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경기에서 한국의 김동성 선수가 미국의 안톤 오노 선수에게 금메달을 빼앗긴 일에 대해 일부 한국인들이 여전히 분노하고 있어 이를 잘 기억하지 못하는 미국 대표팀을 놀라게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대표팀에 대해 미 대표팀의 브루스 어리나 감독이 “한국선수들이 그 정도로 자신감을 갖고 있으면 전에는 할 수 없었던 것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AP통신은 경기 파주시 근처의 미군기지에서 9일 약 150명의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우며 주한미군 철수 등을 요구한 사실을 보도했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TV 채널인 ESPN은 미국 동부시간으로 10일 오전 2시20분부터 중계할한미전의 예고방송을 되풀이 내보내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워싱턴〓한기흥특파원 eligiu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