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주4일 수업 찬반논란 후끈

  • 입력 2002년 6월 10일 13시 50분


70년대 에너지 파동 이후 처음으로 미국에서 주4일 수업제가 실시됨에 따라 이에 따른 찬반논쟁이 뜨겁다고 뉴욕타임스가 9일 보도했다. 주4일 수업을 하는 곳은 미 전역에서 100여개 학군쯤 된다. 와이오밍주의 경우 주내 48개 학군 중 20개 학군이, 콜로라도주도 36개 학군이 이를 실시하고 있다.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아칸소주도 최근 주4일 수업이 가능한 관련 법안들을 통과시켰다.

주4일 수업을 채택한 가장 큰 이유는 예산 절감 때문. 통학버스 운용과 과외활동을 없애느니 금요일에 수업을 안 하는 것이 비용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 이밖에 “학구열도 현저히 높아졌고 결석률도 줄었다”고 말하는 교육관계자들도 있다.

그러나 맞벌이 부부들은 수업을 안 하는 날이 하루 더 생겨 그 시간만큼 아이들을 탁아소나 놀이방에 맡겨야 하기 때문에 부담만 늘었다고 불평한다. 종전보다 길어진 평일 수업시간으로 인해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도 떨어진다는 비판도 있고, 교육 예산의 80%를 차지하는 인건비면에서도 별다른 절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워싱턴의 교육연구기관 센트리 파운데이션의 다이앤 래비치 연구원은 “수업일수를 줄여 교육효과를 높일 수 있다면 왜 주1일 수업은 하지 않느냐”며 “주4일 수업은 교육수준을 퇴보시킬 뿐”이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는 “아직 정확한 연구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주4일 수업으로 인해 결석률과 교내 범죄율이 줄어든 반면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는 주5일 수업 때나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김정안기자 cred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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