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誌 “부시는 돌격형”

  • 입력 2002년 6월 10일 17시 27분


미국 정부조직의 ‘메가머저(Mega-merger)’에 해당하는 국토안보부 설치를 제안한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역대 미국 대통령들과는 전혀 다른 ‘정면돌파’ 리더십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고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 최근호(17일자)가 커버스토리로 보도했다.

이 잡지는 미국 최초의 경영학석사(MBA) 출신 대통령인 부시 대통령이 국토안보부 계획을 통해 보여준 공격형 리더십의 5대 테크닉을 소개했다.

▽크게 생각하고 천천히 결정하라〓부시 대통령은 결코 신속한 결정을 내리는 타입이 아니다. 국토안보부 설치 주장은 9·11테러 직후 계속 제기돼 왔으나 부시 대통령은 8개월에 걸친 심사숙고 끝에 최종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일단 결정을 내린 후에는 홍보체계를 최대한 가동시켜 국민의 지지를 끌어낸다.

▽중요 결정일수록 극비를 유지하라〓빌 클린턴 전임 대통령과는 달리 부시 대통령은 주요 결정 내용의 사전 유출을 막는 데 주력한다. 이는 반대세력들이 반론을 준비할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다. 의회는 발표가 있기 전까지 국토안보부 설치안에 대해 전혀 몰랐다.

▽핵심 참모진은 신뢰하는 사람들로 구성하라〓부시 대통령은 국토안보부 계획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한번 정도 보고를 받았을 뿐이다. 중요 결정은 앤드루 카드 비서실장, 캐런 휴즈 고문 등 소수의 백악관 참모들 사이에서 전적으로 이뤄졌다.

▽관료주의를 ‘적’으로 설정하라〓텍사스 출신인 부시 대통령은 2000년 선거에서 워싱턴 관료주의에 대항하는 ‘이방인(outsider)’ 이미지를 내세우며 당선됐다. 안보체계 부실이라는 문제의 핵심은 지도력 부재가 아니라 100여개에 이르는 안보 관련 부서들의 비효율적 운영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여론이 최우선이다〓대규모 정책을 제시할 때에는 여론의 향배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부시 행정부가 국토안보부 계획을 발표하며 공세를 취할 수 있었던 것은 의회가 9·11테러 미숙 대처에 대한 조사를 벌이는 데 대해 국민의 지지가 미약하고 대(對)테러전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희박해졌기 때문이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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