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치(劉淇) 베이징 시장은 화재 발생후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 “폐쇄조치된 인터넷 카페들은 시설 보수를 끝마친 후 허가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면서 “소방시설이 완벽한 카페에만 새로 허가를 내줄 것”이라고 밝혔다. 대학교들이 밀집한 중국 수도 베이징시 하이뎬(海淀)구 쉐위안루(學院路)에 위치한 ‘란지수(藍極速) 인터넷 카페’에서 이날 새벽 화재가 발생해 24명이 사망하고 13명이 부상했다. 중국 정부의 폐쇄조치는 인터넷 카페를 찾는 중국인들의 숫자가 날로 늘어나는 가운데 발표된 것이어서 커다란 논란이 예상된다. 공안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베이징소재 인터넷 카페는 2400여개에 달하지만 이중 정식 영업 허가를 받은 곳은 200여개에 불과하다. 정부 당국자는 불이 난 인터넷 카페가 영업허가증도 소방시설도 갖추지 않은 채 불법 영업중이었으며 화재발생 당시 단 하나뿐인 문은 닫혀 있었고 4개의 창문도 쇠창살로 막혀 있어 안에 있던 대학생들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