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상룡前주일대사 강연 “韓日 과거청산 파트너십통해 해결”

  • 입력 2002년 6월 18일 18시 39분


최상룡(崔相龍·고려대 교수) 전 주일대사는 18일 “일부에서 ‘독일 모델’을 제시하며 일본이 왜 독일처럼 역사를 화끈하게 청산 못하느냐고 비판하고 있지만 (일본 내부사정을 보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결국 ‘한일 공동 파트너십’을 통해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최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 외교학과 총동창회(회장 박종규·朴鐘圭) 초청 강연에서 ‘월드컵과 한일관계’란 주제로 한일간의 현안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독도 문제에 대해 “한국은 독도를 100% 우리 땅이라고 생각하지만 일본에서도 99.9%가 자기네 땅으로 여긴다. 국제사법재판소의 판결을 통해 우리 땅이라는 것을 확인받고 싶어도 재판소에 힘있는 일본인 판사가 있어 현실적으로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재일동포의 참정권 문제에 대해 “현재 자민당의 11개 파벌 모두가 반대하고 있어 ‘계속 심의’ 상태로 유지해 놓고 귀국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일본의 핵무장 여부에 대해선 “일본은 내일이라도 핵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이 있으나 지금은 핵을 보유할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을 것이다”고 분석했다.

정용관기자 yongar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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