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 볼이 결정되는 순간 한국과 이탈리아전을 중계했던 일본 아사히TV의 아나운서는 감격에 찬 목소리로 이렇게 외쳤다.
또 해설자는 "일본은 한국팀의 기백을 배워야 한다"면서 "도대체 한국선수들의 스태미너는 어디서 나오는지 모르겠다"며 놀라움을 표시했다. 선수들이 태극기를 들고 운동장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자 "우승한 것과 같은 기쁨을 느낄 만하다"고 말했다.
NHK는 이날 밤 11시경 월드컵 하이라이트를 내보내며 일본이 진 사실보다 한국이 이긴 사실을 먼저 보도했다. 그리고 "한국팀의 기백과 일체감에는 정말 모자를 벗고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해설자는 "사실 일본이 졌기 때문에 한국이 이기면 조금 섭섭하다는 생각도 없지 않았지만 경기중반부터는 나도 모르게 응원을 할 정도로 한국은 정말로 강하고 훌륭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해설자는 "흔히 세계를 보자, 유럽을 보자고 말하지만 바로 옆에 이처럼 강하고 훌륭한 팀이 있다"며 "역시 일본은 한국과 경쟁을 해가며 실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거스 히딩크 감독에 대한 칭찬도 쏟아졌다. 한국에서 현장중계를 한 리포터는 "히딩크 감독은 역시 명장"이라면서 "그가 선수들을 믿고 공격일변도의 전략을 편 것이 주효했으며, 홍명보를 빼고 차두리를 집어 넣은 것은 엄청난 도박이었지만 결국 이겼다"고 말했다.
아사히신문은 "한국의 경이적인 끈기가 승리를 만들었다"며 "이탈리아는 한국의 맹공에 대하여 철벽수비로 맞섰으나 결국 막판에 당하고 말았다"고 보도했다.
도쿄=심규선특파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