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아사히는 이 경기에 대해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한 것은 결코 파란이 아니고 오직 실력에 의한 것"이라면서 "우승후보로 꼽히던 프랑스에 이어 아르헨티나, 포르투갈이 모두 패퇴하고 이탈리아가 진 것은 모두 실력에 의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한국팀에 대해서는 "연장전 후반에 들어서도 조금도 지치지 않는 스태미너는 놀라울 뿐"이라며 "선수들의 정신 뿐 만 아니라 엄청난 응원이 가져다주는 힘이 아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일본에 앞서 8강 진출의 꿈을 이룬 것에 대해 "어찌보면 '월드컵 선배'가 먼저 8강에 도착한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면서 "일본의 좋은 라이벌이 아시아에 있다고 생각하고 한국 축구로부터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4강 진출을 놓고 스페인과 대결하게 된 것에 대해 "한국팀의 경기는 이것으로 끝이 아니다. 앞으로도 더 재미있는 경기가 이어질 것 같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꺾은 것에 대해서는 "세계 축구에 대한 아시아 축구의 콤플렉스가 완전히 사라지는 순간이며 아시아 축구의 역사적 승리"라고 커다란 의미를 부여하면서 "스페인도 한국의 무서운 기세를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TV화면에 응원단이 '1966년 영국을 기억하는가'라고 쓰인 플래카드가 등장하자 "북한이 1966년 이탈리아를 패퇴시킨 것의 재판이 되었다"면서 "아시아 축구는 이제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게 될 것"이라고 격찬했다.
도쿄 도시마구의 주부 스즈키 다카코씨는 "정말 한국팀은 대단한 실력을 보여주었다"고 한국의 승리를 진심으로 기뻐하면서 "한국이 아시아 대표로서 앞으로 스페인 전에서도 꼭 이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일본의 모든 TV방송은 한국전이 끝나자 일제히 이 소식을 전하면서 "일본의 패전으로 우울했는데 정말로 축하할 일"이라며 히딩크 감독에 대해서도 "최후까지 선수들에 대한 믿음을 갖고 격려해 마침내 이탈리아를 꺾은 대단한 명감독"이라고 칭찬했다.
도쿄=조헌주기자 hans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