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미스 유니버스 2002에 옥사나 표도로바(24)가 선정됐다. 러시아 출신의 미스 유니버스가 탄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관계자들은 소련 시절 철의 장막 속에 감춰져 있던 러시아 여성의 미와 매력이 드러났다고 촌평했다.
표도로바씨는 경찰관으로 러시아 제2의 도시인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풀코바 공항에서 근무하는 평범한 여성이었다. 치밀한 기획으로 만들어지는 서방의 미인과 달리 그는 전혀 준비되지 않은 ‘미의 여왕’이었다. 심지어는 영어도 못해 통역을 써야 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순수한 모습이 더욱 돋보였다는 평이다.
여성 스포츠에서 최고의 섹스 심벌로 꼽히는 러시아 출신의 테니스 선수 안나 쿠르니코바(18). 최근 남성 잡지인 펜트하우스가 합성된 자신의 누드 사진을 게재했다며 법정 공방을 벌여 더 유명해졌다. 주요 대회에서 한 번도 우승한 적이 없지만 코트에 서면 남성 팬들의 시선을 한눈에 받고 있다. 그 밖에 유럽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마리야 나우모바는 유럽 가요계의 신성으로 주목받고 있다.
모스크바〓김기현특파원 kimki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