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마찬가지. 그러나 월스트리트저널은 12일 “사람들이 느끼는 것과는 달리 출근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수세기 동안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인구통계국은 이달 초 2000년에 실시된 미국의 센서스를 바탕으로 조사한 결과 미국인들의 평균 출근 시간은 25.5분으로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1990년에 실시된 센서스에서는 22.4분이어서 10년간 3.1분밖에 늘어나지 않은 셈. 1980년에서 1990년까지 10년 동안에는 40초밖에 늘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그 이유로 지금은 고인이 된 저명한 교통학자 야코프 자하비의 상대성 이론을 제시했다. 교통수단은 날로 빨라지고 있지만 출근 거리가 늘어나면서 출근 시간은 항상 일정하다는 것. 말이든, 마차든, 탄환열차든 어떤 것이 지배적인 교통수단이든간에 시대와 공간을 초월해 사람들은 출근하는 데 평균 약 30분의 시간을 할애한다고 한다. 출근 거리가 늘어나는 것은 사람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을 택해 교외로 나가고 있기 때문.
그는 교통체증이 큰 변수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교통이 막힌다는 불만은 5000년 전부터 제기돼 왔다고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인류가 ‘출근’을 하기 전부터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이 있어 왔다”면서 “로마시대에도 교통체증을 덜기 위해 배달마차의 주간 운행을 금지한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마틴 왁스 UC버클리대의 교통연구소장도 “교통체증에 대한 불만은 출근이 시작된 그날로부터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의 경우도 2000년 센서스 결과 지역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출근과 등교에 소요되는 평균 시간은 32분으로 조사됐으며 5년 전인 95년과도 차이가 없었다.
홍은택기자 eunta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