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 최근 3개월간 20만부 이상 팔려 베스트셀러가 된 '소름끼치는 거짓말'은 "9·11테러 당시 펜타곤과 쌍둥이빌딩을 화염에 휩싸이게 한 것은 오사마 빈 라덴도, 보잉 757기도 아닌 미국 정부내 극우파의 명령으로 발사된 유도미사일"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이미 16개국에서 해외 판권계약이 완료됐으며 7월 미국내 영어판 출시를 앞두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2일 "그렇게 많은 프랑스인들이 17달러나 지불하고 기꺼이 이 책을 샀다는 것은 알쏭달쏭한 일"이라며 "잠재적인 반미주의의 표현인가? 프랑스 정부와 주류 언론에 대한 불신의 반영인가?"라는 조심스러운 의문을 표시했다.
정치연구원인 저자 티에리 메이상은 "이 계획을 추진한 우파들은 군비지출 확대를 위해 아프간 공격을, 국제 유가와 관련한 자신들의 이익 확보를 위해 이라크 공격을 의도했다"면서 그 근거로 참사 현장 사진에 비행기 잔해 등의 사진이 극히 드물다는 사실 등 인터넷에서 발굴한 사실들을 인용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르몽드지는 "사실이 실은 허구라는 생각을 퍼뜨리는 것은 전체주의의 시작"이라며 비난했다. 좌파계열인 일간 리베라시옹조차 "이 음모이론은 프랑스의 편집증적인 반미주의를 먹고 자란다"고 해석했다. 이에 대해 저자는 "책의 성공은 프랑스의 사회적 정치적 병폐에 질린 사람들이 권력이 무슨 말을 하든 믿지 않아야 한다는 데 수긍했기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너무 어리석은 주장이라 아무런 공식적 반응도 없다"고 말했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