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에 따르면 멕시코 페소화는 21일 달러당 9.99페소를 기록해 1년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해 비센테 폭스 대통령 취임 직후 페소화 가치가 달러당 10.02페소까지 떨어진 이후 가장 낮은 것이다.
페소화 가치 하락은 프란시스코 힐 디아스 멕시코 재무장관이 20일 “멕시코는 재정수입 구조가 개선되지 않더라도 아르헨티나와 같은 경제·금융 위기에 잘 대처할 수 있다”고 발언한 데서 비롯됐다.
그의 발언은 아르헨티나 사태의 장기화가 주변국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상황에서 폭스 정부의 재정개혁 실패, 재정적자 확대, 무역수지 악화 등을 우려해 오던 외국투자가들의 불안심리를 자극해 대규모 자금이탈 사태를 촉발했다.
한편 아르헨티나 경제난 타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던 마리오 블레헤르 중앙은행 총재가 이달말 사임할 예정이라고 정부 소식통이 21일 전했다. 블레헤르 총재는 경제난 해법을 놓고 로베르토 라바냐 경제장관과 마찰을 빚어왔다. 1월 중앙은행 총재에 취임한 블레헤르는 중앙은행 관계자들에 대한 면책권 부여와 금융개혁을 담당할 정부기관에 대한 중앙은행의 자율적 통제권 확보 등을 골자로 한 중앙은행 조직법 개정을 요구해 왔으나 경제부와 의회의 반대에 부닥치자 사임설이 계속 제기돼 왔다.
멕시코시티·부에노스아이레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