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정부는 회담 자체의 성공만큼이나 시위로 인한 불상사를 막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카나나스키스를 회담장소로 선택한 이유도 이 도시로 통하는 도로가 왕복 2차로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앨버타주의 스토니 인디언들에게는 30만 캐나다달러(약 2억4000만원)를 지원하는 대신 반세계화 운동가들에게 장소를 제공하지 못하도록 했다. 캘거리시 당국은 시의 스타디움과 공원 등을 사용하는 것도 불허했다.
이 때문에 정상회담장 근교에서 공연과 세미나 등을 통해 시위축제를 벌이려던 반세계화 운동가들의 수개월간에 걸친 노력은 무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카나나스키스를 포기한 반세계화 운동가들이 3500㎞ 떨어진 오타와에 속속 집결하고 있어 캐나다 정부는 아직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주요 국제행사 때마다 과격한 반 세계화 시위가 반드시 따라붙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이탈리아 제노바에서 열린 G8 정상회담 때는 시위로 인해 1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