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국가별 비만인구 비율이 20년 전에 비해 미국은 2배, 영국과 호주는 3배 가까이 불어났다고 발표했다. 비만은 체중과 신장을 감안한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을 기준으로 했다.
OECD 회원국 가운데 미국은 99년 통계로 비만인구 비율이 26.0%로 가장 높았고 영국(21.0%) 호주(20.8%)도 20%를 넘었다.
세계비만학회 회장인 스웨덴의 스테판 뢰스너는 “비만인구가 늘어나지 않는 나라가 없으며 지금까지 이를 멈추게 하지 못했다는 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1일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비만인구가 느는 것은 기름지고 칼로리가 높은 음식 섭취가 늘어나는 데다 과거엔 사람의 힘으로 하던 일들을 기계가 대신하면서 운동량이 줄어든 때문.
최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린 미 심장학회 주최 국제토론회에서 거론된 사례를 보면 중국은 자전거 대신 모터스쿠터가 인기를 끈 이후 비만과 심장병이 급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뚱뚱한 사람이 아름답다고 인식되고 에이즈에 걸리지 않았다는 증거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부자들이 비만에 걸리고 있다는 것.
전문가들은 비만과 관계가 깊은 당뇨병 환자도 크게 늘어 앞으로 15년 뒤 세계 당뇨병 환자 수가 3억2000만명으로 현재의 3배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전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