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사업가 印尼서 피살…괴한이 아파트감금 금품요구

  • 입력 2002년 7월 2일 22시 05분


한국인 사업가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아파트에서 피살체로 발견됐다.

자카르타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알루미늄 수입상 박경환씨(45세 추정)가 2일 오전 5시30분경 자카르타 남부의 한 아파트 18층 안방에서 온몸을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조사 결과 박씨는 지난달 20일 인도네시아에 입국해 자카르타의 한 호텔에 투숙했다가 24일 동업자 조모씨(42)와 함께 ‘미스터 용’으로 알려진 중국계 남자에 의해 이 아파트로 유인돼 감금됐다.

조씨는 “중국계 범인이 서툰 한국말로 ‘물건을 보러 가자’며 접근해 P아파트로 유인했으며 현관문을 여는 순간 한국인으로 추정되는 2명과 현지인 1명 등으로부터 집단 구타당한 뒤 방안에 갇혔다”고 말했다.

범인들이 금품을 요구했으나 ‘없다’는 말을 듣고 한국의 가족에게 전화를 걸어 한국 내 계좌에 돈을 입금시킬 것을 강요했으며 비슷한 시간대에 다른 방에 감금된 박씨는 1억원을 입금한 것 같다고 조씨는 전했다.

조씨는 2일 범인들이 집을 비운 틈을 타 외부에 감금 사실을 알려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구출됐다.

자카르타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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