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AIDS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 현재 에이즈 환자는 신규 감염자 500만명을 포함해 모두 4000만명이고, 지난해 에이즈 사망자는 300만명이다.
▽인구대국의 불안감〓UNAIDS는 보고서를 통해 중국 등 인구대국들이 에이즈 예방대책을 서둘지 않으면 큰 재앙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약 13억명) 인도(약 10억명) 인도네시아(약 2억3000만명) 등에선 감염자 비율이 낮더라도 감염자 숫자는 엄청나기 때문.
특히 중국은 헌혈 수혈 등을 통한 감염자가 많아 작년 상반기 중 감염자 증가율이 67%나 됐다. 현재 150만명으로 추산되는 감염자는 이 추세대로면 2010년에 1000만명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의 감염자수는 400만명으로 비아프리카 국가로는 가장 많다.
▽‘감염비율 한계’는 없다〓‘에이즈 감염자 비율이 자연적인 한계에 부닥칠 것’이란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UNAIDS 보고서는 밝혔다. 도시지역 임산부의 감염비율은 보츠와나의 경우 97년 38.5%에서 작년 44.9%로 급등했고 짐바브웨에선 97년 29%에서 2000년 35%로 높아졌다. 짐바브웨는 5월 에이즈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에이즈와의 전쟁’ 효과〓잠비아에서는 젊은 도시 여성의 감염비율이 96년 28%에서 99년 24%로 떨어졌다. 아프리카에서 에이즈 확산이 저지된 사례는 우간다에 이어 두 번째다. 폴란드는 마약주사 등을 통한 감염을 대폭 줄이는 데 성공했다. 캄보디아의 경우 감염비율이 99년 4%가 넘었으나 작년 말 2.7%로 줄었고 태국은 신규 감염자 숫자가 91년 14만3000명에서 작년엔 2만9000명으로 대폭 감소했다.
뉴욕〓홍권희특파원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