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美 MS연구소 수석연구원 김정한 박사 인터뷰

  • 입력 2002년 7월 4일 18시 37분


“기초과학이 홀대받는 나라에는 미래가 없습니다.”

국내 대학과의 산학 협력 지원을 위해 최근 방한한 미국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소(MSR)의 수석연구원 김정한(金鼎翰·39) 박사는 4일 동아일보 기자와 만나 기초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수학과 이론전산학을 전공한 김 박사는 MSR의 유일한 한국인 수석연구원으로 1997년부터 MSR의 이론본부를 이끌어 오고 있다.

김 박사는 “우유를 생산하기 위해 젖소보다 우선 풀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기초과학자”라면서 “컴퓨터나 소프트웨어 등과 같은 첨단기술산업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민하는 기초과학자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MS가 세계적인 기업으로 우뚝 서기까지는 연구개발에 지속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았던 점에 주목해야 한다”면서 “국내에도 연구원에게 완전한 자유를 주고 연구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주는 연구소가 빨리 설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MSR는 91년 소프트웨어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컴퓨터 기초과학 연구를 위해 MS가 설립한 민간 연구소. 미국을 비롯해 중국 영국 등 세계 각지의 연구소에서 700여명의 연구원이 40여개 분야에서 방대한 기초연구를 진행한다.

그는 이번 방한기간 중 서울대 연세대 포항공대 관계자들과 만나 내년부터 컴퓨터공학의 수학적 근간인 이론전산학 강의개설과 교재 개발을 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김창원기자 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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