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채널 뉴스 원'의 국제시사물 프로듀서인 미첼 코스는 7일자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달의 북한 관광, 96년 걸프전후 이라크 생활 취재, 그리고 지난 10년간 몇차례의 이란 방문을 통해 이런 생각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스는 이란은 신정국(神政國), 이라크는 독재국, 북한은 시대에 뒤진 전체주의국인데 어떻게 부시 대통령이 3국을 '악의 축'으로 묶었는지 이해하기가 어려웠으나 3국을 다 방문해본 지금 이 국가들이 어떻게 연결됐는지 약간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아리랑 축전 관람차 북한을 4박5일간 방문한 코스는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에너지난, 탈북사태, 아침 조깅조차 허락받아야 하고 거리 촬영은 물론 주민과의 대화까지 금지된 상황을 경험한 후 베이징(北京)으로 되돌아와 느낀 첫 소감이 '(좀 더) 자유로운' 나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이었다고 술회했다.
코스는 두번째 소감은 북한 정부가 어쩌면 지속될 수 없으리라는 것이며 이는 '악의 축' 3국의 공통점이었다며 부시 대통령이 분노를 하든 안하든 간에 3국의 어떤 정권도 아주 오랫동안 존재할 것으로 생각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스는 한국의 문제는 북한과의 통일이 일어날 것인가가 아니라 남한의 눈부신 경제가 통일 이후 큰 타격을 입지 않도록 하는 것일지 모른다고 강조했다.
코스는 익명의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북한이 이란과 이라크에 탄도탄 미사일기술을 수출함으로써 외화를 획득하고 있다며 3국은 모두 미국이나 그 동맹국들에 미사일 공격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한 비우호국이라고 밝혔다.
뉴욕=홍권희 특파원 koni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