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가 모델〓이날부터 기존의 아프리카단결기구(OAU)를 대신하는 AU는 EU의 모델을 본뜬 연합체로 53개 국가가 참여하고 있다. 의회와 재판소, 평화유지군을 설치해 정치 군사 사회적 통합을 꾀하고, 중앙은행과 단일통화를 통한 경제통합까지 노리고 있다.
‘늙은 독재자들의 사교클럽’으로 불린 OAU보다 한층 높은 수준의 통합기구다. OAU는 회원국 간 별다른 연대 장치가 없는 데다 창설 이후 39년간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정치 경제통합 험난〓AU의 성공을 위해서는 아프리카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분쟁 해소가 가장 큰 과제. 르완다, 우간다, 짐바브웨가 콩고민주공화국 내전에 참여해 다툼을 벌이고 있으며 기니는 라이베리아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수단과 부룬디, 콩고-브라자빌의 내전도 계속되고 있다.
회원국 간 많게는 10배에 가까운 경제력 격차를 보이고 있는 AU의 경제통합도 쉽지 않다. 회원국 간 관세장벽과 부실한 교통망, 복잡한 세관 절차 등이 큰 장애다. 대부분 국가에서 통관을 위한 서류작업에만 며칠이 걸리고 세관 관리들에 대한 뇌물도 일반화돼 있다.
회원국 사이에 분규가 발생하거나 AU의 정신에 위배되는 일이 있을 경우 이를 중재하거나 제재할 장치도 마련돼 있지 않다. 이 때문에 ‘내정 불간섭’ 원칙에 따라 일부 회원국의 독재를 눈감아 준 꼴이 됐던 OAU의 전철을 밟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OAU와 AU 비교 | ||
  | 아프리카단결기구(OAU) | 아프리카연합(AU) |
출범연도 | 1963 | 2002 |
출범당시 회원국수 | 32 | 53 |
회원국간 관계 | 상호불간섭원칙 고수 | 상호비판체계 구축 |
주요활동/목표 | -식민통치 및 아파르트헤이트 종식 기여 | -평화유지군·단일통화 통한 실질적 역내통합 지향-외국자본투자 유치 |
▼음베키 AU 초대의장▼
초대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타보 음베키(60)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에게 돌아갔다. 음베키 대통령은 AU 창설을 주창한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평의회 의장과 치열한 AU 주도권 경쟁을 벌여왔다.
그는 97년 넬슨 만델라 전 대통령으로부터 아프리카민족회의(ANC) 의장직을 물려받은 뒤 99년 만델라의 뒤를 이어 남아공 사상 두번 째 흑인 대통령이 됐다. 취임 후 ‘아프리카 르네상스’란 슬로건을 내걸고 아프리카를 빈곤과 내전으로부터 해방시키기 위한 활동에 주력해 왔다. 지난해 10월 결성된 아프리카 국가 간 개발협력체인 ‘아프리카 개발을 위한 신파트너십(NEPAD)’에도 활발히 참여하고 있다. 그는 14세 때인 1956년 ANC 청년그룹에 참여, 학생운동을 주도하다 학교에서 쫓겨났으며 복학한 뒤에는 61, 62년 런던대학에서 잠시 공부하기도 했다.
▼에시 AU委 초대위원장▼
사무국 성격의 AU위원회는 아마라 에시(58) 전 코트디부아르 외무장관이 이끌 예정이다. 온건한 성향의 직업외교관 출신인 에시 위원장은 90년 유엔안전보장이사회 의장과 94, 95년 유엔총회 의장을 지내 국제사회에서 잘 알려진 인물. 지난해 7월 아프리카단결기구(OAU) 사무총장을 맡아 AU 탄생을 위한 실무작업을 총지휘했다. 6개 국어에 능통한 실력파. 1971년 주브라질 코트디부아르 대사관 1등 참사관을 시작으로 외교관의 길에 들어선 그는 73년 코트디부아르 UN대표부 참사관 때부터 유엔공업개발기구(UNIDO)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 등 각종 유엔 활동에 적극 참여해 왔다. 77, 78년엔 개발도상국모임인 G77 의장을 지내기도 했다. 브라질 음악에 심취해 6000장의 살사 음반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축구 황제 펠레와 닮은 외모 때문에 때때로 수천명의 축구팬들을 몰고 다니기도 한다. 이슬람교도지만 가톨릭교도와 결혼해 6명의 아이를 두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