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같은 사실은 지난해 4월부터 올 5월까지 중국산 특정 다이어트 건강식품을 복용한 소비자들이 간장애를 일으키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한 후생노동성과 게이오(慶應)대 의학부의 조사로 밝혀졌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2일 보도했다.
문제의 식품 이름은 어지당감비교낭(御芝堂減肥膠囊)과 섬지소교낭(纖之素膠囊). 나머지 하나도 곧 공개할 예정이다. 이들 식품에서는 의약품으로만 사용 가능한 식욕억제제와 갑상샘호르몬 등이 검출됐다. 이들 식품은 인터넷을 통해 간단히 구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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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망자는 도쿄(東京)에 살던 60세 여성으로 2월에 수입대행업자에게서 ‘어지당’을 구입했다. 복용 한달 후 권태감과 구토증세를 보여 진찰 결과 급성 중증간장애 판정을 받고 입원했으나 5월 말에 숨졌다. 식품은 캡슐 형태로 찻잎이나 생약 등이 원료였다.
다른 식품을 복용한 지바(千葉)현의 여성(47)은 급성간염 증세를 보여 장녀의 간을 이식받았다. 이 여성과 같은 식품을 복용한 남성(55)도 간기능이상으로 판명됐다.
‘섬지소교낭’을 복용하고 황달 증세를 일으킨 도쿄의 여성(55)은 인공투석으로 목숨을 건졌다.
게이오대 측은 “복용 1개월 뒤에 발병한 것으로 보아 문제의 식품 때문에 알레르기나 중독성 약물장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머지 8명은 30대부터 60대의 여성들로 발병 후 곧바로 이들 식품 복용을 중지해 건강을 회복했다.
한편 중국 보건당국이 1월 ‘어지당’ 제조회사인 광저우(廣州)의 어지당보건제품유한공사의 제조허가를 취소한데 이어 이달에는 판매허가까지 취소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아사히신문은 보도했다.
도쿄〓심규선기자 kss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