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흑인소년 구타 촬영자 방송회견 직전 경찰연행

  • 입력 2002년 7월 13일 01시 21분


‘제2의 로드니 킹’ 사건으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는 미국 백인 경찰관의 흑인 소년 구타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한 미첼 크룩스(27)가 11일 로스앤젤레스에서 체포된 뒤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CNN방송이 보도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이 없는 음주운전과 뺑소니 혐의로 연행된 크룩스씨는 상처를 입었다고 호소해 남캘리포니아주립대(USC) 메디컬센터로 옮겨져 검사와 치료를 받았다.

로스앤젤레스 CNN지국 근처에서 크룩스씨가 연행되는 장면을 목격한 CNN 카메라맨은 크룩스씨가 경찰이 자신을 구타하려 한다고 말했으며 연행되는 차량 안에서도 ‘도와 달라’고 외쳤다고 밝혔다.

크룩스씨는 이날 CNN방송과 흑인 소년 구타 사건 관련 인터뷰를 하기 직전 경찰에 연행됐다.

로스앤젤레스 연방 대배심이 조사중인 흑인 소년 구타 사건의 결정적 증인인 크룩스씨는 이날 아침 예정됐던 대배심에 신변상의 위협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로 출석하지 않았다.

지방검찰청의 한 소식통은 크룩스씨가 음주운전 등 자신의 혐의와 관련해 당분간 조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크룩스씨가 촬영해 공개한 비디오테이프에는 백인 경찰관 제레미 모스가 흑인 소년 도노번 잭슨(16)의 머리를 잡아 경찰차 트렁크에 내리찍은 뒤 주먹으로 구타하는 장면이 들어 있으며 이 테이프는 TV를 통해 여러 차례 방영됐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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