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기준 세계 99위인 코카콜라의 더글라스 대프트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해야만 회계장부의 투명성을 기할 수 있다”면서 “기업비리 척결 의지를 밝힌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9일 연설 이후 이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미국 금융회계기준위원회(FASB)가 94년 스톡옵션의 비용 처리를 기업 회계관리의 의무 사항이 아닌 선택 사항으로 규정한 후 대다수 기업들은 이익 극대화를 위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지 않고 있다. 현재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하고 있는 대기업은 항공업체 보잉과 유통체인 윈-딕시 정도.
코카콜라가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경우 지난해 순익은 39억7000만달러에서 37억 7000만달러로 줄어들게 될 것으로 보인다.
코카콜라 이사이기도 한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어 회장은 “많은 기업들이 코카콜라의 뒤를 이어 스톡옵션을 비용으로 처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기업 주가 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회계의 투명성을 높여 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게될 것”으로 기대했다.
정미경기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