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6.2원 내린 1176.6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00년 11월21일(1167.5원) 이후 20개월 만에 가장 낮은 것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한때 1175원 수준까지 근접했으나 외환당국은 평소와 달리 시장에 구두개입도 하지 않았다.
외환당국은 최근 환율 하락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당분간 이어질 추세라는 판단에 따라 환율이 급락하지 않으면 가급적 시장에 직접 개입하지 않을 뜻을 밝혔다.
또 엔화가치는 15일 일본 도쿄(東京)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달러당 116.09엔까지 치솟아 1년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116.18로 장을 마쳤다. 이는 미국 기업의 회계 부정과 주가하락에 대한 우려, 일본의 5월 경상흑자 확대 소식에 따른 것이다.
유로당 달러의 교환비율은 15일 유럽 주요 외환시장에서 1.0026달러까지 치솟아 2년6개월 만에 유로화의 가치가 달러보다 높아졌다. 유로화는 1999년 유로화 도입 당시 1.16675달러에 거래를 시작했으나 2000년 2월24일 이후 1달러 이하 수준을 유지해 왔다.
이창형 한은 외환시장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떨어진 것은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이며 엔-달러 환율이 지난해 미국 테러사태 때 수준인 116엔 초반까지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본 시중은행의 관계자는 “이대로 가다가는 115엔대 진입도 시간문제”라고 전망했다.
도쿄〓이영이특파원 yes202@donga.com
김상철기자 sc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