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15일 발표된 양사의 인수 합병금액은 600억달러 규모로 세계 합병 역사상 11번째. 역대 세계 최대는 2000년 4월 보다폰 에어터치와 만네스만 AG의 합병으로 1750억달러 규모였고, 2위는 2001년 1월 타임워너와 아메리칸온라인(1240억달러), 3위는 2000년 6월 화이자와 워너-램버트 간의 합병(1162억달러)이었다.
이번 합병으로 연간 수입 480억달러의 거대기업이 탄생해 연간 수입 320억달러로 세계 2위인 영국의 글락소스미스클라인과 격차를 더 벌릴 수 있게 됐다. 파이자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현재 8%에서 11%로 늘어난다. 전문가들은 두 회사의 결합 이유가 주요 약품의 특허 만료 시점 도래 및 생산제품의 상호보완성이라고 꼽으면서 2005년까지 25억달러의 비용절감 효과를 예상했다.
화이자의 대표적 약품은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와 고지혈증 치료제 리피토르, 혈압 강하제 노바스크이며 파마시아는 관절염 치료제 셀레브렉스, 녹내장 치료제 살라탄 등을 생산하고 있다.
한편 파마시아와 관절염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해온 미국의 머크가 이번 합병의 가장 큰 영향을 받아 다른 업체와의 인수합병을 모색하게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관측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암과 심혈관 질환치료에 강한 브리스톨-마이어스와 감염치료 분야에 강한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결합 △고지혈증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는 머크와 셰링의 합병 가능성이 불거지고 있다. 유럽 업체인 노바티스와 아벤티스도 미국 기업 인수 합병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